1. 마인드 컨트롤썰


정진으로 마인드 컨트롤 능력있는 정국이랑 유일하게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석진이가 보고싶다. 어린 시절 정국은 자신을 부르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어? 하고 나가니까 부모님이 부르려던거 어떻게 알았냐고 하는 거, 그 뒤로도 종종 사람들의 목소리가 머리에 울려 퍼진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릴 때에는 엄청 무서웠겠지. 듣고 싶지 않은데 들리니까. 

"엄마. 사람들이 말을 걸어요"

정국이가 그렇게 말하니까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무섭다. 그래서 병원 데려가니 환청이다 하는데 그게 아닌거. 그렇게 집에 만 있고 눈 감고 소리듣기 싫다고 중얼거리겠지. 

그러다 어느 날, 부모님 마음이 들리는데 제 아들 정신병 걸렸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거. 그래서 아....내가 이상한건가 싶기도하고 부모님도 속으로 이상하게 말하니 그 다음부터 아닌척 함 

근데 어느 날부터 들리는 거 뿐 만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걸 알게 되겠지. 막 길가다가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데, 갑자기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피곤하다고 멈추어서는 말하는거. 정국이가 놀라서 뛰어 집에 들어가는데. 익숙해지니까 자신만의 능력이라고 생각되니까 가지고 놀겠지

그래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머릿속도 구경하고. 시험지 답도 알아내고 인생 졸라 편하네 하면서 사는거. 그렇게 해서 대학도 오는데 동기 들 스캔하겠지. 선배도. 근데 다 들리는 데, 이상하게 한 명만 안된다.

"어? 이상하다" 

싶어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데 그 순간 눈 마주치겠지. 그리고 그 웃음에 놀라서 딸꾹질 하고 다른 사람 보던것도 순식간에 무력화된다. 그리고 석진가 고개 돌리고서도 그저 딸꾹-! 딸꾹!

그 때부터 호기심에 석진이 주변을 배회할거다.선배, 선배하면서 막 기웃 기웃 대는데 아무리 해도 안 읽힌다. 그래서 혼자 생각으로 왜 안될까 싶어 계속 달라붙는다. 근데 웃긴 건 몰래 보려고 해도 그 놈의 딸꾹질이 안 멈추는거다. 

그래서 맨날 석진이한테 들킨다. 주변에서도 야야 너 보면 딸꾹질하는 정국 후배님 오신다하면서 놀리고. 그러면 석진한테 들켜서 도망치는거. 그러다가 캠퍼스 걷는데 정국이가 앞에서 오는 석진이 보고 놀래서 몸 돌리는데 석진이가 부르겠지 

"정국아!"

정국이는 왜 여기서 마주치냐고 울상 지으면서재빠르게 사라진다. 석진이는 그거 뒤쫒아가 잡아서는 우리 후배는 나 왜 피하실까 하는 거. 정국이는 말도 못하고 그저 

"..아-안녕히계세요."

그렇게 말하고 내빼려는 데, 석진이 도망 못 가게 딱- 잡고서는 머릴 한 번 쓰다듬다. 석진이의 손길이 닿는 순간 또 히끅 히끅 거리는데 그거 보고서는 석진이가 넌 나만 보면 딸꾹질이야, 내가 싫어? 이러는거 그래서 아니여 아니요!! 이러면 그런 내가 좋지? 역시 우리 후배 그렇게 말한다. 그 말에 얼굴 달아올라 도망감

이제 그 손길에 가슴도 간질거리기 시작해야한다. 다른 사람 마음은 다 컨트롤 하면서 석진 마음하나에 목매달고 궁금해 하는데 그 때 마다 딸꾹질하는 자신도 어이가 없어서 멀리서 무슨 감시하는 사람처럼 석진이 곁에 있는 정국이. 근데 이게 딸꾹질만 하는게 아니라 마음도 사로 잡힌 거.

정국이는 아 내가 왜 이러지, 그냥 호기심이었는데 막 웃는거만 봐도 두근대고 자기전에 갑자기 훅 생각나고. 미칠 노릇임. 그래서 이게 뭔가 있는거다 싶어서 석진이를 의심하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인걸? 그래서 막 친구한테 물어본다

"야. 나 막 누구 보기만 해도 두근대고 막 자기전에도 생각나고 이거뭐냐?"

이러는데 친구는 그저 짜증난다는 식으로 바라보다가. 미친... 그거 좋아하는거잖아. 이러겠지. 정이는 벙찐다. 다른 사람 마음 다 들여다보면서 제 마음은 하나도 모르는거지. 

그래서 설마 설마 하는데 그게 맞는 거 같고. 자기 자신이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막 고백할까 말까 하는데 한 가지 걸리는건 둘 다 동성이라는 거다. 형 마음은 아무리 보려고 해도 모르겠지. 무작정 고백했다가 거절은 둘째치고 소문이라도 나봐. 학교 생활 끝인데. 

그래서 막 안절부절 멀리서만 바라보고 정작 마주치면 또 도망가는 정국이. 그런 모습 다 바라보면서 석진이는 정국이 귀여워~ 하는데 자기도 눈에 밟힌다. 안 보이면 찾고 그러는 쌍방 삽질

그러다가 종강파티 하는 날 정국이는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데. 

어라? 같은 테이블에 석진이가 있음. 그래서 아 - 빨리 마시고 도망가자 하는데 술에 취해서는 도망은 무슨 더 먹고 있겠지 . 그거 보고 애들이 어서 데리고 나가라고 하면서 은근 슬쩍 석진한테 선배 좋아하는 애는 선배가 알아서 챙기라며 맡긴다. 

그래서 석진이가 정국이 들처업고 걷는데 등에 업혀서는 취해서 어? 석진 선배다! 이러고서 제가여 형만 보며 막 두근대고 딸꾹질이 안멈추거든요? 그리고 막 좋아하는거 같은데 형만 마음을 못읽겠다며 훌쩍이는 정국이. 

석진이는 그저 그래,그래 하는데 마음을 읽어? 이러면서 고개 한 번 기우뚱하고 집에 데려다 준다. 그러고서 다음날 이불 펑펑 차시고 접시물에 코박자하면서 소리지르는 정국이.

다음날 부터 더 석진이 피하고 정국이는 피하자피하자 하는데 정신차려보니 카톡프사 보고 있고 아주 혼자 온갖 상상에 짝사랑을 하는 거지. 근데 어느날 석진이한테서 연락온다

"내가 집에 데려다 주기도 했는데 정국아 나 밥사줘~"

 그 문자에 약속 거절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냅다 달려나가서 얼굴보기는 그렇고 으아아아- 하는데 연달아 오는 톡

 "약속한 거다! 사줄꺼지? 형 간다 진짜!"

"네.."

그래서 둘이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하다가 석진이가 우리 정국이는 왜 형 싫어해?? 웅?? 이러면서 막 닥달하니까 지 스스로도 으으 하다가 벌컥 소리지르는거 

"좋...좋아하니까!!! 그랬어요" 

그 말에 석진이 벙찌는데 정국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후다닥 달려나감. 정국이는 제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데 유일하게 못하는 사람이 석진인것도 서럽고. 좋아하는데 도망쳐나온것도 서럽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이불 안에 들어가서 핸드폰 보는데 화면은 뿌옇게 보이고. 제일 절실할 때 도움도 안되는 능력이라면서 눈물 뚝뚝하는 정국이다.

그러다가 뭐 석진이가 받아줘서 달달하게 연애하는데. 정국이는 계속 석진이 속내 몰라서 안절부절하지만 그래도 믿는 거. 손 잡으면서 그냥 다 몰라도 저렇게 웃어주는 얼굴 하나만 보면 다 알 것 같다고 하는 거 보고싶었다.







2.  정국 짝사랑하는 석진썰


석진이가 정국이 좋아하는데 어차피 안 될거라 생각하고서는 그냥 몸이라도 달래줄 사람 만나려고 하는데 그걸 정국이가 알아차리는 거다.(동갑인 설정). 그래서 그거 보고 이거 뭐야? 머 호모야? 이러는데 석진은 완전 망했다 싶지

근데 정국이도 사실 석진이 좋아하는 거였는데 알지 못했던 거라서 그냥 항상 내 곁에 있을 얘!라고 생각하는 거다, 근데 카톡 대화 내용 보고 게이인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랑 그런 짓을 할 생각이었다는게 더 빡치는 거지

"말해봐, 왜 이런 짓 했냐고..."

 석진은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변명할 타이밍도 놓쳤다 생각할거다. 그래서 그냥 말한다. 남자 좋아하는 것 같아서 시험해볼려고 했다고 근데 왜 내 핸드폰 대화 내용을 보냐고 따지듯이 말하지

"이게 뭐냐니까? 너 이런걸로 사람 만나면 어떻게 될 줄을 알고 연락하는 거야??"

일단 들킨것도 어쩔 줄 몰라서 석진은 일단 안절 부절한다. 이제 영영 자신을 보지 않는다고 하면 어떡할까 두려움에 떠는데 정국이는 화만 낸다.

"지금 그게 중요해??" 

"난 중요해! 내 사생활이잖아!" 

그 단어에 정국은 놀라서 어이가 없는데, 차라리 자기한테 말했으면 그런 거 그냥 시험해줬을 텐데 왜 저렇게 위험한 짓을 했나 싶은게 제일 먼저 머리에 든 생각이다.

석진한테 정국은 작게 그러나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게 시험하고 싶었으면 친구인 자신한테 부탁해보지 그랬냐고. 너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석진은 그 말에 오히려 상처 입는다. 이건 친구도 뭐도 아니게 되버리는 거잖아

"왜? 어차피 하룻밤 시험해볼 꺼면 나라도 상관없잖아?"

석진은 그 말에 반쯤 포기하고서 자신을 끌고가는 정국의 손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래 자기가 바라던 거긴 한데 그게 이루어지는 거긴 한데 이상하게 눈물이 날려는지 목이 칼칼해

그 날 석진은 짝사랑 하던 사람하고 밤을 보내는데 일이 끝나고 나서 잠든 정국의 옆에서  조욘히운다. 정국은 잠결에 들리는 조용한 훌쩍임에 눈을 떠서 옆을 보니 석진이가 고개를 파묻고 우는 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지만 아무런 답도 없었지.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있는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면서 우는 석진이. 그 곁에서 정국은 저 눈물이 왜 흘러나오는 건지 일수는 없지만 멈추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가슴 언저리가 아파오거든. 그래서 보기 싫어

"울지마, 그렇게도 싫은거면 거부하지 왜 좋다고 밑에서 참고 있어?" 

날이 선 말투에 석진은 그저 눈물을 훔치면서 미안하다고 기분 상했냐고 하면서 집에 가려고 일어선다. 침대 밑에 떨어진 옷을 입고 있는 석진을 보는데 통증 때문인지 찡그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 

"쉬고가," 

"...?" 

"내가 갈테니까 넌 쉬고 가라고.씻어야 할꺼 아니야" 

석진이가 멍한 얼굴로 버벅거리는데 어느 순간 문을열고 나간다.  

"나 없으면 잠이라도 자겠지, " 

그 생각하면서 정국이 나오는데 오히려 석진은 잠도 못자고 누워서 계속 고민한다. 당장 얼굴은 어떻게 볼 것이며 이제 친구도 못한다고 온갖 복잡한 생각이지 

"아..씨 이럴거 알면서 왜 거절도 못했어 난" 

자연스레 오가던 연락도 그날 밤을 마지막으로 멈추어있지. 석진은 글자를 썼다 지우다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연락해야 하나, 아니 연락은 해도 되나 고민하는데 정국한테서 톡이 온다. 

"오늘 강의실 변경이래, 알고 있었어?" 

얘는 왜 이리 혼자 자연스러운거지, 뭐지? 그 생각하면서 석진은 읽어 놓고서는 답장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지. 

"답해..." 

한 번 더 오는 톡에 몰랐다고 답하는데 솔직히 자신만 신경쓰는 건가 싶기만 해. 나만 또 의미 부여하고 신경쓰는 꼴이 여전해서 웃기기만 한다. 어차피 정국이는 진짜 장난으로 몸 한 번 맞은 친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왜 또 나만 지레 겁먹는 것 같은건지.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 말 하면서 거울을 본다 .그렇게 외치고 갔는데 하나도 자연스럽게 예전에 마음 숨겼을 때처럼 못하겠다. 

"아직도 싫어? 그런 거 치고는 너무 반응이 좋았잖아" 

애들 많은 강의실에서 조용히 속삭인다. 그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지. 

"내가 싫어 하는게 무슨 의미라도 돼?" 

정국은 석진의 그 말에 가만히 있다가 무슨 말을 하려는 듯이 바라만 본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그 때 교수님의 등장으로 대화는 끊긴다 

정국이는 석진의 말에 뭔가 이상하다 느끼고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수업집중 하나도 못하지. 

"어디가?" 

"밥먹으러, 왜?"

수업 전과 달리 받아치는 말 같은 느낌에 정국이는 석진을 가만히 바라본다.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밥 안 먹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러는 사이에 석진은 강의실 밖으로 나간다. 

"야!"

"너 왜 맨날 피해다니는 데!" 

"내가 피해다니던 뭘 하던 무슨 상관인데, 너 싫어하는 거 아는데 왜 막아?" 

몇 주 동안 마주치려고 하면 도망가고 이야기라도 나누려면 홀연히 사라지는 석진을 정국이 잡는다.

"친구 사이에 몸 좀 맛 본 관계에사 장난으로 끝나는 건 난 못할 것 같아, 그러니까 그만 보자," 

"그래서, 또 누구 찾아서 원나잇이나 하려고?"

".. 무슨 이유인데?" 

"뭐가?" 

"무슨 이유로 다 네 마음대로야?" 

"친구, 친구잖아" 

정국의 어이없는 말이 석진이 웃음만 나온다. 

"친구...? 나 너 친구로 생각한 적 없어. 됐어? " 

그 순간 정국은 이상하게 멍해진다. 왜? 넌 당연히 내 곁에 있었잖아? 그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으 못 잡을 것 같지. 그리고 그 뒤로 정국도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발만 동동 거리다가 연락을 더 못한다

그리고 도망가는 것 만큼 애매한 상황을 버티는 건 일반적인 행동이었다. 추운 어느 날 정국은 제일 보기 싫은 장면을 눈 앞에서 보지. 목까지 차오른 욕을 조그맣게 읊조리며 달려갔지

"미친 새끼! 야!" 

석진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는데 정국이가 화난 얼굴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지. 어떻게 만나도 여기서 마주치는지 술김에 자기한테 집적대는 사람한테 그래 그깟거 모텔이나 가보자 하면서 나오는데 걸린거다.

제 손을 잡은 정국의 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무거웠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에 

"야- 너 내가" 

"아는 사이세요?" 

정중한 물음, 오늘 잡은 먹이는 놓치지 못한다는 말투 

"아냐고요? 모를리가 없죠"

"아니요,모르는 사람이에요"

여기서 몸만 돌리면, 그 비수 같은 말들도 다 흘려보낼 수 있다. 그러니까 모르는 척 하자 그게 석김의 마음이었지. 

"너가 날 몰라? 진짜 너무하네 같이 잠도 자고 내 밑에서 울던 얘가 누군데" 

아직도 놓지 않은 손때문에 아팠다. 그대로 끌고 나오는 힘이 쎄서, 아니 뿌리칠 수가 없는 마음때문에 석진은 진짜 맨날 자신을 향해 말하는 그 원나잇을 결국 또 제 짝사랑과 하나 싶다. 섹파? 몸이라도 맞대는 게 좋아야 달라붙을 수식어 아닌가 싶어서 웃음만 나오지

정궁은 예전과는 달리 뿌리치지도 않고 힘없이 터벅 터벅 끌려오는 석진이 이상해서 최대한 길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골목에 닿을 때가 되서야 뒤를 돌아본다. 

"왜... 왜 우는데.. 그렇게 싫어?"

"....."

"손만 닿아도 소리죽여 울만큼 싫어진거냐고 내가!" 

아무말 없이 히끅거리며 울음을 꾹 참는 석진을 보면서 정국은 답답하다. 아 그래 그 날도 옆에서 이렇게 울다가는 홀연히 사라지려고만 했다.그래서 피해준 건데 괜히 그랬나 싶다

"그럼 그냥 끝까지 울고 상처받고 싫어하는 놈한테 몇 번이고 박혀봐" 

마음에도 없는 말 꺼내서는 또 상쳐주고 긁어내리는데, 석진은 그럼에도 아 하루는 날 봐주겠네 다행이다, 이 생각만 먼저 스쳐지나간다. 진짜 김석진 찌질하다.

지난 번 보다 더 잘 들어간다? 연습했어? 아.. 나말고 다른 사람하고도 잤나? 이게 자신이 알던 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말을 하니까 석진은 그럼에도 제 몸을 차가운 공기에게라도 빼앗길까 침대에서 껴안는 정국에 기대한다.

말에 받는 상처가 마음을 다 찢어서 정말 두려워질까봐, 석진이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해도 금세 다가오는 손이 또 몸을 가둔다. 아 처음부터 잘못 맺어진 단추다 싶은데 그 만큼이나 되돌릴 수 없을까 싶어 또 눈물이 나오지

지난 번 기억처럼 울어대는 석진이가 정국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멈출 수도 다그칠 수도 없는 지 위치가 싫어서 더 고약하게 목덜미를 빨고 다시 끌어다 제 품에 안고, 그렇게 싫어서가 아니라 흥분해서 우느거다 합리화시키려고 한다

그것도 잠시, 정국은 이 모든 일의 처음이었던 석진의 말이 생각난다. 남자 좋아해서... 그래, 호기심이 섹스로 연결될 성격이 아니었다 그러면 진짜 누군가를 좋아해서 그래서 위로라도 받을 심산이었던가 싶어서 정국은 가만히 바라본다

빨간 눈가는 계속 눈물을 훔치던 석진의 팔 때문에 살짝 짓물러져 있었고 정국은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입술을 내려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왜..." 

석진의 말에 대답도 없이 정국이 묻겠지. 너 좋아하는 사람있어? 내가 알아? 어? 내가 아는 사람이야? 

정국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는데 석진은 울지도 웃지도 않고 멍하니 올려다 보기만 한다. 다급해진 마음에 내가 아는 사람이야? 그 사람 대신인 내가 싫어서 아니 그 사람 생각나서 우는거냐고

누군가에게라도 빼앗길까 품에 가두던 그 행동이 분노로 바뀌어서는 오해를 다시 말로 꺼낼 때, 석진은 오랫동안 봐온 장난기 많고 선했던 그 눈빛이 처음 보는 감정을 표현했을 때 놀랐고 두려웠지

 "말해봐 응? 그 사람 생각해?"

석진에게 빨리 답하라는 매서운 눈빛에 돌려지는 고개를 다시 붙잡고서 정국은 눈을 마추려고 계속 시선을 따라왔다.

"응? 말해봐" 

굳게 닫힌 입술이 신경쓰였는지 먼저 고개를 내려 입술을 잘근거리며 깊게 키스도 하지만 석진은 깊은 신음만 내뱉는다

석진의 곁에는 자신의 자리가 항상있다. 그 생각에 틈이 벌어지고, 어쩌면 자신만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확인 받은 느낌에 그냥 모든게 식어버리는 정국이었다. 

"와... 이거 좀 비참하다" 

알 수 없는 말에 석진은 멍해진다. 아까의 그 집착어린 행동은 사라지고 천천히 석진의 곁에서 멀어지는 정국을 보고 지금 누가 진짜 비참한가 생각해본다. 사람이 너무 감정이 극에 달하면 웃음만 나온다고 하던데, 그게 지금인가 싶다. 

"비참한 건 나야 오해하지마" 

석진은 등을 돌려말했다. 그 뒤의 적막함을 이기지 못해 먼저 나간 건 정국이 아닌 석진. 툭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휘청이면서 옷을 입고 짐을 챙기는데 정국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다가 다시 보고, 그 것만 반복했지 

"이제는... 아니다"

가장 먼저 둘의 변화를 직감한건 본인들도 아니라 친구들, 먼저 말을 꺼낸 얘는 간단했다. 쟤네 무슨 일 있었냐? 맨날 달라붙어 다니던 애들이 왜 저래 그 말이 맞았다, 시시콜콜 다 이야기하던 사이에서 처음보는 남보다 못했으니까 

답답함에 먼저 석즨에게 물어도 원체 제 속 들어내기 보다는 사람 좋은 얼굴 하던 애얐던 지라 더 캐내기 힘드니 다시 정국에게 궁금하다고 다들 물어보려고 달려갔다. 그런데 얘도 입만 꾹 다물다가 꺼낸 말은 

"쟤가 좋아하는 사람 알아?"

그 김석진이 짝사랑을 해? 대박, 처음 정국이 말을 꺼냈을 때 다들 웃음 반 장난 반이었는데 웃지 않는 정국을 보고 이거 좀 심각하다 싶었다. 

"삼자가 보면 알 거 아니야, 빤히 보거나 시선을 두다가 흠칫 놀란다던가"

그 말에 다들 골똘히 생각하다가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피식 웃으면서 네 이야기해? 그렇게 말한다. 정국이 뭐야? 그러면서 시선을 돌리는데 말을 이어가지 

"너 잖아, 너. 석진이랑 처음에 친해지기 전에 멍하니 보다가 흠칫 놀라고"

"그래서 친해지더니만 우리다 제쳐놓고 걔만 보면 어디든 따라다니면서, 여친도 그 때부터 안 사귀었잖아. 대학교도 따라가려고 공부하고" 

정국은 그 말에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다 

"너 좋아하면서도 몰랐구나, 멍청한 놈"

어디서 주워들은 나비효과인가 뭔가가 딱 이런 느낌이었는데, 정국은 남에게 확인당한 제 마음을 보았고 그 결과가 이미 틀어져 버려서 손도 댈 수 없는 관계라는 거였다.

"아.. 진짜 멍청했구나 나..." 

방 안에는 웃음만 나왔지. 종강 전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마주친 석진은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표정이 안 좋고, 어딘가 메말라 있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자신에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지. 

"몸..." 

"이거 놓을래?"

"말했잖아. 싫어한다고" 

깊게 모자를 눌러쓰고서는 조용히 옆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볼까 소리도 못지르고 꾹 참는 정국이었다. 석진이는 열람실을 벗어나 어두운 복도에서 주저앉아 잘했다고 혼자 다독이고 있지 이렇게 잊으면 된다고

아... 어디로 사라지고 싶다. 한 숨을 내쉬며 그 모든 말을 담아내는데 어두웠던 만큼 얇게 들어오던 빛줄기가 흔들린다. 누가 봤나 싶어 볼에 흐른 눈물 닦고 일어나는데 뒤에 정국이가 서있지. 

"이야기 좀 해" 

"할 말 없어" 

"내가... 오해를 좀 해서.." 

"무슨 오해!" 

소리치면서 마주한 얼굴에 이미 꾹꾹 눌러담은 눈물들이 보여서 정국은 팔을 붙잡은 손에 힘을 빼버렸다. 

"오해 같은 소리하네, 이제와서 좋아해서 그랬다느니 피해나갈 구멍만들게?"

"너 맨날 네 마음대로 다 하고,...그래놓고..." 

정국이가 제 앞에서 처음으로 우는 석진을 보는데 평소 듬직해보이던 그 어깨가 그렇게 흔들리는 걸 보니 충격이 가시지를 않는다. 내가 지금 뭘한거지, 씨발 진짜 어떻게해야해

"그래서 거절도 못하고 그 오랜 시간 다 내가 끌고 다녔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야?"

정국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단 한순간도 즐거웠던 적이 없었냐고, 친구로 생각한 것도 가만히 바라보다가 얼굴이 붉어진 것도 자기뿐이었냐고 묻는다 

"넌 친구였잖아... 나는 아니니까" 

석진의 말에 정국은 멈칫 놀라서 그대로 굳는다. 감정을 모르는 체 이리 저리 생각없이 내뱉은 자신의 말이 준 상처가, 제가 생각한 것의 몇 배는 되었다는 걸 직감했다. 정말 비참한건 석진이었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이제 상관안할게 네 마음이니까, 근데 이건 말하자. 멍청하게도 난 친구이기 전에 좋아했었어 늦게 알았고. 이기적이니까 끝까지 할게 미안하다" 

정국은 그 말을 내 뱉고서는 석진은 곁을 지나쳐 계속 걷는다.  또 계속. 무작정 걷고 나서 고개를 드니 밤 치고는 날씨가 좋아서 정국은 더 어이가 없다. 

드럽게 멀쩡한 날씨마저도 너한번 당해봐라 하는 기분인건지 그 뒤로 정국은 석진의 곁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러 피한다는게 맞는 말이었지

"오늘은 누가 얘 사고 안 치고 집에 들어가게 막을래?" 

술을 들이키던 정국이가 취하고서는 석진한테 전화할거라고 난리칠게 보이니 다들 모여서 토론하지. 첫 날 핸드폰 뺏느라 다들 난리였고 그 다음에 석진에게 비밀지키는게 일이었지

여기저기서 오늘은 못 한다고 투정하고 술 마시는 사이에 아이러니하게 정국에게 시선을 두지 않아서 정국이가 술자리에서 사라진 걸 몰랐지 

"나왔다... 아닌가 취해서 그런건가?"

"왜" 

이유를 묻는 석진의 말에 정국은 그저 웃다가 고개를 돌린다. 밤인데 계속 밖에 있으면 어쩌려고 하는 건지 어이가 없는데 갑자기 정국이가 이제 됐다 그러면서 일어난다. 

 "얼굴 봐서 다행이다.이제 한달은 참을 수 있어"

비척거리면서 일어나는데 석진이 쥐고 있던 핸드폰이 울린다. 멀어져 가는 정국을 보면서 전화를 받으니까 친구들이지. 

"만났어?" 

"어.." 

"아.. 그 사이에 사고를" 

"내가 여기서 붙잡으면 미친놈이냐?" 

"어?" 

"미친놈할래"

석즨은 전화를 끊고서 정국에게 향한다. 이미 엘리베이터 타고 일층에 간 걸 확인하자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부르는데 정작 문 열고 나가니까 흔적도 없다. 

"용기를 내도 엇갈리네" 

진짜 안 되는 건가 싶다. 엇갈리는 건가 싶어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자 싶은데 그 때 뒤에서 누가 자신을 껴안지. 아 나 진짜 미친놈이다. 이 와중에도 심장은 두근거리니까 

"나 보러 온거야? 아니라도 잠깐만 미안한데 정말..." 

등 뒤에서 들리는 먹먹한 울음소리. 석진은 제 몸을 감싼 팔을 토닥이며 그만 울라고 그렇게 조용히 말하겠지. 정국은 그 다독임에 더 눈물이 차오르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한다. 

"우리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아?" 

"...." 

"가자, 들어가자" 

그렇게 석진의 집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정국의 다급한 입맞춤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미안함과 뒤늦은 후회 그리고 사랑고백, 모든게 뒤섞인 감정이었지 

"잠깐..." 

석진의 말이 다 이어지기도 전에 정국은 석즨을 품에 안고 그렇게 있었다

처음으로 마주보고 누운 침대에서 한 참을 그렇게 정굯은 맨 처음 석즨을 보았던 그 날과 얼굴을 겹치면서 바라보았지 

"그 때도 눈을 못 떼고 그렇게 봤는데 멍청했다" 

그 말에 석진은 놀란 기분 반 부끄러움 반에 시선을 피하다가 붙잡힌다. 그렇게 정국은 석즨을 껴안고, 석즨은 정국의 품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 날의 어색함은 연인이 된 첫날의 선물이었지. 물론 둘 사이에 있던 친구들이 이럴거면 왜 괴롭혔냐고 성토했지만 정작 둘은 그저 어깨만 으쓱이면서 손 잡았으면.





3.타임리프한 정국X한복집하는 석진


갓 관례를 올린 정국이 여행을 간다며 봇짐을 싸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산속에서 실수로 발을 헛디뎌 떨어졌는데 눈 뜨니까 그냥 땅에 누워 있는거지 그래서 죽지 않은 건가? 다행이구만 하면서 산을 내려가는데,

이상하게 건물 모양도 이상하고 사람들이 몸을 드러내며 처음보는 의복을 갖추고 있는 거임. 그리고 연인들이 손잡구 안고 그러니까 남녀가 유별하거늘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여긴 아무래도 이상한거지. 그래서 정처없이 다니다가

저녁 노을이 지면서 어느 길로 들어가니 한옥들이 즐비한거, 그래서 이 무슨 신선들의 장난질인가 싶은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옷 붙잡고 

"저기요! 이거 옷 저희 집꺼죠??" 

하는거지. 그게 이제 한복 대여해주는 일하는 한복집 장남석찌

"어... 이 무엄한 짓..!" 

"무엄은 무슨,,시대가 언제인데, 대여를 하셨으면 돌려주셔야죠!"

 하면서 질질 끌고 가는거 보고싶었음. 본격 현대로 와버린 어린 선비와 한복일을 뒤이어 하려는 석진의 로맨스. 

" 옷 벗으세요!" 

"???" 

" 아 돌려주셔야죠!!" 

"이건 내 옷이오!" 

"아니 누가 요즘 세상에 한복을 입고 다녀요, 그것도 이렇게 장신구를 다 갖...추..고..." 

하면서 하나하나 다 뜯어보는데 너무 디테일한거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이거 문서로만 봤는데. 이 장신구도... 더 만드는 사람 없는데."

 하면서 정국이 의복 하나 하나 세세하게 스캔하시는 석진. 한복 덕후니까 너무 신기하고 호기심 가득해서 초롱 초롱해지는거. 그러다가 도포 자락을 매만지다가 석진은 어? 이거 우리집 옷감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보니까 진짜 무슨 옛날 사람 같은 거. 봇짐에도 교과서에서나 볼법한 물건들이 수두룩하고.

"당신.. 진짜 누구예요??"

 라고 물으니 정국은 내가 물어보고 싶소 라고 답함

"여긴 어디요? 같은 조선 사람같은데 어투도 의복도 이리 다르오?" 

하면서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석진응 바라 봄. 석진은 당황해서, 뭐야 이거 왜 드라마나 만화에서 보던 상황이야. 뭐라고 말해야 해 하면서 머리터지려함.

"그...그니까...조선이라면 혹시 세종이나 그런 분들이 살더...." 

"어찌 선왕의 호를 그리 쉽게 말하는 건가!" 

석진은 멘탈깨진다. 이상한 사람 잡아 온 삼십분 전의 자신을 매우치고 싶겠지. 그리고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함. 근데 그 때 할머니가 들어오는 거지. 

한복집 2대 장인이신 석진의 할머니가. 그래서 석진이 입모양으로 도와줘 이 사람 이상해! 하는데 종종 걸음으로 도망가심. 정국은 그거 보고 집안의 어른을 왜 공경하지 않냐면 또 잔소리

그러다 어차피 갈곳도 없을 것 같은 정국이 보고 집에 머물어도 된다고 말하는데 맨날 사고쳐서 결국 맡긴 일은 옷감 나르고 뭐 옷 지을 때 힘쓰는 거, 가끔 보니 근육도 탄탄하고 그래서 설마했는데 힘이 천하장사인거임. 그래서 유용하게 써먹음

막 근데 정꾸도 바느질하다가 잠드는 석진이 챙기고 맨날 곁에서 같이 생활하다보니 점점 이뻐보이는 거다. 근데 혼자 어찌 남장네를! 하지만 계속 시선이 입술을 향하는 거지. 

"어디봐?" 

라고 묻는 석진에 놀라 휙 고개 돌리고 나가겠오! 외침. 여차저차 둘이 꽁냥거리다가 보고 싶었던 건 정국이가 한문으로 연시 써서 줬는데 석진은 그거 받고 이틀 동안 해석하지만 이해못함. 의미파악 못함. 그래서 거절당한줄 알았다가 정국이가 갑자기 자신의 시대로 돌아가버림 잠자다가.

그러니까 정국이 자신이 본래 살던 시기에서 죽거나 혼수 상태면 현대로 오고 아니면 다시 돌아가는데. 잠시 본래 몸이 의식을 차린거지. 하지만 다시 잠에 들고 눈을 뜨니 사라진지 일주일 후. 

석진은 집에 오니까 대청에 앉아있는 정국이 보자마자 달려가 안으면서 너 어떻게 된 줄 알았다고 엉엉 우는거. 어디 안 다쳤냐거 걱정했다고. 그때 정국이가

"날 걱정했다는 건 그래도 그 마음에 내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거라 믿고싶소" 

라면서 말함. 석진은 순간 얼굴 달아오름. 그러다 자신도 아 마음이 조금 있구나 알아차리고 있는데, 정국이는 대충 돌아가는 방법이 감에 잡히기 시작하지. 그리고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고. 그래서 석진한테 말한다. 자신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고 그래도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면서.

그렇게 다시 평소대로 일상을 살다가 밤에 둘이 누워서 자는데 석진을 뒤에서 정국이가 조용히 부르는거지. 그래서 급히 돌아보니. 자기 보면서 울고 있는 정국이. 

"다시 꼭 돌아올게, 널 만나러" 

하고서 사라짐.그렇게 꾹이는 조선시대로 돌아감.

석진은 꿈같았던 기억을 가끔씩 생각하며 언제 다시 돌아올까 기다리겠지. 일부러 제 뒤에 베개 하나 더 두고. 밥도 한 명 몫 더 하고. 하지만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국이가 제 본래의 생에서 죽음을 맞이해야하기에

차라리 돌아오지 않는 게 좋은 거다 하면서 석진은 살아갔음 좋겠다. 가끔 하늘 보면서 잘 사는거지?? 하면서 물어보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정국니는 그때부터 출입금지에 과거 시험 준비해서 돌아갈 방도를 취할수가 없음. 

자신이 죽으면 남은 사람들은 어찌 될지 모르니까. 그렇지만 보고 싶은 마음에 매일 밤 전할 수 없는 연시도 몰래쓰고 달을 보면서 잘 지내십니까? 하는거지. 그렇게 서로 다른 공간에서 그리워하는거. 그렇게 몇달이 흐르고

석진은 평소대로 가게에 오는 손님들한테 옷 빌려주고 하는데 어떤 고딩이 하나 오는 거임. 석진은 어서오세여 하는데 놀람. 왜냐하면 정국이랑 너무 똑같이 생긴거야 마치 환생한거처럼.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기에 마음 진정시키지

고등학생인 정국은 수줍은 얼굴로 들어와서는 아 그 한복 좀 대여할려구요 하는거다. 그래서 안내해주는데 석진한테 입고 싶다고 들고 온게 정국이가가 처음 자신과 만났을때 입고 있던 옷 생각해내서 만든 거였지. 그래서 더 기시감에 휩싸이고 진짜 운명이라도 있나싶음

고딩한테 한복을 그렇게 대여해주고 나서 석진은 정국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지. 그래서 아까 그 대여해 간 학생이 궁금해서 고객목록을 보면서 이름을 천천히 읽는데 똑같겠지. 전정국하고.. 그래서 혼자 웃으면서 

"돌아온다더니...."

라고 말하는거 보고싶다. 어찌되었든 자신과의 기억은 없지만 똑같은 모습에 얼굴을 하고 다시 제 집에 온거지. 그래도 다행이다 라고 마음 놓는데 고딩 정국이라랑 점점 친해졌음 좋겠다. 그래서 자주 놀러오고 하는데 석진은 그저 동생이라여김

근데 정국이가 어느날 석진한테 할 말 있다고 하고 진지하게 말하는데, 어릴 때부터 항상 꿈을꾸었는데 그 곳이 여기였다. 그리고 항상 머릿속에 울리던 시 구절이 있다하고 말하는데 그게 조선시대 정국이가 석진에게처음으로 준 연시의 내용인거

그거 듣고 놀래서 정국이 보니까. 

"역시 형도 아는 거구나. 다행이다. 찾았네" 

하면서 석진이 보면서 웃는거지.








요즘 왤케 글이 안 써지죠 ㅜㅜ 하...으아 생각보다 늦게 새 글 들고 올 것 같아용...

다 16, 17년도 썰이라서 기억도 안나고 뭐때문에 썼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백업합니당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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